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7일 30만 미국 인디언 가구에 한달 사용료가 1달러인 염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디지털혁명에 따른 빈부간 격차를 완화할 시정안을 약속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이와함께 미국 컴퓨터 업계가 경제번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1억달러를 내놓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첨단기술업체가 밀집한 실리콘 밸리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스트 팔로 알토를 방문, 연설을 통해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를 계속 발전시키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을 빠르게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는 반면 새로운 기술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계층 분리 현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업체인 게이트웨이사가 이 지역 교사 전부를 포함한 7만5,000명의 교사를 연수시킬 기술을 제공키로 했으며 노벨사는 중남미 단체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2,000만달러를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휴렛 팩커드사는 이스트 알토 팔로 등 3개 지역에 ‘디지털 마을’을 건설하기 위해 1,500만달러를 제공하고 퀄컴사는 샌디에이고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500만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8개 인디언 대학에 현금과 소프트웨어 등 모두 2,700만달러 상당을 기부하거나 했다고 전했다.
이스트 팔로 알토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빈부격차를 확연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젊은이의 24%가 빈곤선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80%가 무료 점심 급식을 받고 있다. 또 학교의 컴퓨터 보유대수는 학생 28명당 1대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또다른 ‘낙후지역’인 뉴멕시코주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을 방문했다.
/이스트 팔로 알토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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