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스코, SK 등 기업의 달력 그림으로 친숙한 김유준의 자연 세계가 28일까지 박영덕 화랑에서 펼쳐진다. 설치나 추상에 한 눈 팔지않고 구상 미술에만 매달려 온 작가의 12번째 개인전.그가 그리는 별, 달, 해, 산, 돌, 물, 나무의 이미지는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 속 숨쉬는 신비한 자연의 세계이다. 동글 동글한 작가의 얼굴에서 묻어나듯 그림 속에는 인간과 자연을 향한 다정다감한 심성이 부드럽게 녹아있다.
서정적 자연 풍경에 푸른 빛이나 황토 빛의 주조색은 작가만의 독특한 한국적 미감을 엮어내고 있다. 푸른 빛의 산과 강, 빨간 해, 그 뒤로 새 모양의 하얀 솟대가 산자락을 휘감는 구름과 어우러져 서 있다.
“우주 삼라만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한 몸, 한 생명이며 인간 역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상생’이 작품의 화두임을 비친다.
아크릴 안료에 철판을 연마할 때 쓰는 금분이나 돌가루를 첨가해 표현한 두텁고 꺼끌꺼끌한 화면은 자연의 오묘한 맛을 더욱 깊게 해준다. 홍익대 미대 서양학과 졸업.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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