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스타 이천수 박지성의 발탁은 파격으로 꼽힌다. 이달 초 열린 아시안컵출전 대표팀은 명색이 국가대표지 실질적으로는 장기포석을 위한 올림픽선수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한·일전 대표와는 위상 자체가 다르다.81년 7월9일생인 이천수는 약 18세9개월, 81년2월25일생인 박지성은 19세2개월의 나이로 성인대표선수가 됐다. 이들이 일본전에 뛰게 되면 A매치 데뷔기록으로 고종수(18세2개월20일) 최순호(18세6개월) 차범근(19세) 등에 버금가는 10대스타의 계보를 잇게 된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의 골게터로 명성을 얻은 뒤 올 1월 일본 4개국 신년대회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새천년 스타’로 떠오른 이천수는 올림픽대표에 이어 아시안컵과 한·일전 대표까지, 불과 4개월 사이에 3개대표팀 유니폼을 모두 입는 행운을 누렸다.
이천수는 특히 아시안컵 3게임서 허감독을 사로잡았다. 게임메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깜짝패스와 화려한 드리블, 위치선정과 기습슈팅 등 ‘당돌한 플레이’로 허감독의 혀를 차게 만든 것.
허감독은 “생긴 것부터 야무진데 플레이도 그렇다”며 이천수를 고종수의 대타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해 김희태 명지대감독의 추천으로 올림픽대표로 발탁됐다가 올 1월 호주전훈때 단번에 주전을 굳힌 케이스. 당시 4게임 연속어시스트로 허감독의 눈을 비비게 만든 박지성은 수비의 커버플레이는 물론 빈 공간에 찔러주는 패스가 날카롭다.
98년 수원 삼성의 입단테스트에서 탈락, 대학을 택한 박지성은 올림픽대표팀의 후발주자였다가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추월하게 됐다. 지구력과 근성 또한 일품이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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