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4K(삼진). 야구에서 3명의 타자가 아웃되면 이닝이 바뀐다. 4명이 아웃된후 공수가 교대된다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하지만 야구경기에서 1이닝 4K는 가물에 콩나듯 일어나는 진기록이다.미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척 핀리(38)가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이닝 4K의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핀리는 3회에 선두타자 루이스 알리셔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톰 에반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로이스 클레이톤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차드 커티스를 삼진아웃시키는 순간 캐처 아이나르 디아즈가 볼을 뒤로 빠트려 커티스에게 1루진루를 허용했다.
기록상은 삼진이지만 커티스는 패스트볼로 당당하게 1루베이스에 서 있었다.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핀리는 라파엘 팔메이로를 볼카운트 2-3에서 삼진으로 아웃시켜 4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120년 역사의 미 프로야구에서 36번째 일어난 기이한 일. 그러나 정작 핀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무도 깨지 못할 것 같은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핀리는 이번이 개인통산 3번째 1이닝 4K. 역대 메이저리거중 단 한명도 없는 진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핀리는 지난 시즌 5월15일(뉴욕 양키스) 8월15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각각 1이닝 4K를 기록했었다.
1982년 출범한 국내프로야구에서는 1이닝 4K가 3번 있었다. 98년 4월18일 호세 파라(당시 삼성)가 롯데전에서 처음 기록했고 같은 해 6월19일 김수경(현대)이 삼성을 상대로 수립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민기(LG)가 5월18일 두산전에서 1이닝 4K를 잡아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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