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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 매각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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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 매각 막판 진통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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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와의 삼성자동차 매각협상이 돌발변수인 ‘우발채무’ 처리문제로 비틀거리고 있다. 우발채무는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채무확정 이후 새롭게 드러난 채무를 일컫는 것으로 삼성물산이 대여해준 정비공장과 판매시설대금 문제로 불거졌다.삼성차 채권단이 법원의 중재안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르노와의 매각협상이 무산되는 극한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발채무 왜 문제인가

삼성차의 총채무는 금융기관채무 2조9,414억원을 비롯해 삼성계열사 채무(7,400억원), 종업원퇴직금(470억원), 일반상거래채무(540억원), 삼성물산 우발채무(2,912억원) 등 4조736억원에 달한다.

이중 삼성계열사 채무와, 일반상거래채무 등은 갚지 않아도 되며, 종업원퇴직금 등은 삼성차 자체재산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으로 출연한 2조4,500억원을 뺀 금융기관채무 4,914억원과, 삼성물산 우발채무 2,912억원(원금기준 2,183억원).

삼성물산 우발채무는 삼성차가 1998년 6월 삼성물산 소유 정비공장과 판매시설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소유권 이전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최우선 채무로 분류된다.

이에따라 채권금융기관과 삼성물산측이 서로 삼성차 매각대금을 우선 갖겠다고 대립하면서 극한상황으로 치달았다.

■삼성차 매각 전망

부산지법은 최근 삼성차 매각대금을 채권단이 갖고 있는 채권잔액(4,914억원)과 삼성물산의 원금기준 채권(2,183억원) 비율대로 나눠갖도록 한 내용의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 안대로라면 삼성차 매각대금 5억4,000만달러(5,940억원)와 삼성차 가용현금 733억원 등 총 6,673억원 중 채권단이 4,621억원, 삼성물산이 2,052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 안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손실이 너무 커 르노측에 추가적인 금액을 더 요구해야 한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주당 70만원씩으로 계산된 삼성생명 주식의 가치도 너무 높다며 재평가해줄 것을 법원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측과의 삼성차 매각 우선협상기한은 오는 19일. 채권단은 기한내에 파리에서 4차협상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협상전제조건인 우발채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협상이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원이 “더 이상의 중재안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채권단이 중재안을 조속히 수용하지 않는 한 삼성차 매각협상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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