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3)부장은 요즘 아랫배가 늘 불편하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가 않고 통증까지 느껴진다. 부부생활도 예전 같지가 않다. 발기를 해도 강도가 약한데다 사정시간이 빨라졌다. 며칠 전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았더니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벤처기업에 근무하는 남성들 사이에 전립선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합동비뇨기과(원장 강경훈)의 경우 요즘 들어 전립선염 환자가 30%나 늘었다. 상당수가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벤처 직장인들이다.
강원장은 “전립선염은 보통 근무시간을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택시기사들에게 많이 생겼다”며 “그런데 요즘엔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중 전립선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에 집중하다 보면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게 돼 염증이 생기기 쉽다는 설명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호도알 크기(15g)의 성생식기관이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가 아프며 아랫배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느껴진다. 음경이나 요도가 가렵고 불편하며 사정을 해도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치료는 전립선 장벽을 잘 투과하는 ‘퀴놀론’이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전립선과 주변 부위를 활성화시켜 혈류량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아로마 적외선요법과 극초단파요법도 효과가 좋다.
강원장은 “전립선 안에 분포된 말단신경수용체를 차단, 통증 등의 불쾌감과 배뇨불편을 줄여주는 튜나치료도 있다”며 “이런 종합적인 치료를 하려면 상당한 장비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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