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의장단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의 신경전이 시작됐다.민주당은 “당연히 여당 몫”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제1당이 맡는 것이 맞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술 더 떠 양당 구도가 된 만큼 부의장 1석도 따내야 한다는 입장. 민주당 일각에서는 자민련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15대 후반 때 처럼 의장직을 자민련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의장·부의장 후보에 여야 중진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 안배가 가이드 라인. 호남 출신은 후보군에서 뺀다는 게 원칙이다. 이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8선의 이만섭 고문과 6선의 김영배 상임고문. 김상임고문은 비호남 출신에다 부의장을 지낸 것이 장점. 이고문은 선수에서는 앞서지만 비례대표라는게 핸디캡이다. 박태준 총리가 같은 TK 출신이란 점도 부담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의장 및 부의장감으로 6선의 김영구 의원이 제일 앞 순위에 거론된다. 수도권에 몰아닥친 중진 낙선 바람을 딛고 살아남은 데다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교류 범위가 장점. 같은 6선의 박관용 의원도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부의장후보에는 5선인 서청원 김진재 현경대 서정화 의원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여당몫 부의장으로는 5선의 김원기 정대철 당선자 등이 물망에 오르며 4선인 안동선 의원도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 자민련에 여당몫 부의장을 할애한다면 6선의 김종호 의원과 5선의 강창희 의원 등이 가능성 있는 중진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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