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32)가 15일 전북전서 2번째골을 성공시켜 포항을 조 2위로 끌어 올리며 자신의 200경기 출장기록을 자축했다. 200경기출장은 1991년 데뷔이후 10년째에 세운 기록.상무 입대기간(94-95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30경기에 가깝게 출전, 성실성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최다출전은 김경범(338경기·부천)이며 10위는 김이주(천안)의 266경기. 박태하의 기록은 통산 20위권대 기록이지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구대시절인 89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후 91년, 93년 등 여러 차례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때로는 집중력부족, 때로는 수저를 들기조차 힘들 정도의 증세를 앓았지만 남다른 성실성으로 이겨냈다.
포항의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 꼽히는 박태하의 특징은 줄기찬 기동력. 전기업은행 최길수감독은 박태하를 가장 이상적인 선수로 꼽았을 정도로 그는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한다. 박태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팀 기동력은 현저한 차이가 난다.
올시즌 이동국 고정운 백승철 등 간판들이 줄줄이 부상한 가운데도 포항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태하의 활약 덕분이다.
올 시즌 기록한 2골이 모두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통산 40골29어시스트로 어시스트 1개만 더하면 프로통산 10번째 30-30클럽에 가입하는 박태하는 96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배번 17번 덕에 017핸드폰 광고에도 출연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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