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치드라마를 연출했던 4·13 총선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경제관료 기업인 경제학자 등 ‘경제인 그룹’의 선전. 특히 경제관료출신과 정치신인들의 여의도 입성(入城)이 두드러져 16대 국회에서는 이들의 전문성과 참신성이 기대되고 있다.▦경제관료그룹
경제관료의 꽃인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3명이 당선됐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대구수성갑)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청주상당)후보는 현역을 물리치고 첫 금배지를 달았고, 한승수(韓昇洙·춘천)후보는 3선에 성공하며 민국당 유일의 지역구의원이 됐다.
민주당의 ‘미스터 디지털’ 남궁석(南宮晳·용인갑) 전 정통부장관도 여유있게 당선돼 기업인→장관→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다.
농림장관을 지낸 민주당 강현욱(姜賢旭·군산)후보도 낙승했고, 내무·농림장관 출신의 강운태(姜雲太·광주남)후보는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핸디캡을 딛고 의원배지를 따냈다.
기획원 과장출신의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진천 괴산 음성)후보는 재선가도에 들어섰고, 재경부 과장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분당을)후보도 혼전끝에 정치인변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총리급중 민주당 최각규(崔珏圭·강릉) 강봉균(康奉均·분당갑)후보는 낙마했고, 무소속 강경식(姜慶植·동래)후보도 환란명예회복에 실패했다.
▦기업인 그룹
민주당의 장영신(張英信·구로을) 애경그룹회장이 당당히 여성 지역구의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데이콤사장에서 발탁된 민주당 곽치영(郭治榮·고양덕양갑)후보도 금배지를 달게됐다.
무협이사를 지낸 민주당 김윤식(金允式·용인을) 신동에너콤대표도 정치인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남궁석·곽치영 후보와 함께 민주당 ‘신경제 3인방’을 형성했던 이상철(李相哲·분당을) 전 한국통신프리텔사장은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기업 오너일가 중에선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鄭夢準·울산동)후보가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다. 동부화재사장을 지낸 민주당 김택기(金宅起·태백 정선)후보도 당선됐고, 사조그룹 오너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고령 성주)후보도 재선에 성공했다.
▦기타
경제관련 연구소장 출신으로는 한나라당 선대위정책사령탑을 맡아 국가채무·국부유출의 선거쟁점화에 성공한 이한구(李漢久·전국구) 전 대우경제연구소장, DJ노믹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중경회(中經會)출신의 민주당 김효석(金孝錫·곡성 담양 장성)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 눈에 띈다.
기협중앙회는 민주당의 박상규(朴尙奎·부평갑) 박상희(朴相熙·전국구)후보 등 전직회장을 두명씩이나 의원으로 배출했다. 농협회장을 지낸 자민련 원철희(元喆喜·아산)후보와 수협회장출신의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사천)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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