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중국에 대한 공중조기경보기(AWACS) 판매를 강행해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예루살렘을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AWACS기 대중 판매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는 알고 있지만 이미 체결된 계약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제 일류신 76에 팰컨 레이더를 장착해 만든 AWACS기 8대를 중국에 판매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1996년 1대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최대 7대까지 추가 주문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중국에 부여했다.
바라크 총리는 “미국이 개발한 기술을 중국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지만 이스라엘의 대외신뢰도와 대중 관계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혀 이미 계약된 1대를 중국에 인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대로 이스라엘이 7대의 AWACS기를 중국에 판매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미국의 반발이 워낙 거세고 크네셋(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부르크 크네셋 의장은 이날 江주석의 의회 방문 직후 이미 판매키로 한 1대는 중국에 넘겨줘야 되겠지만 추가판매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앞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바라크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AWACS기를 중국에 판매하면 ‘문제와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제 첨단무기가 중국에 수출되면 대만과의 분쟁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AWACS기 판매결정 취소를 이스라엘에 종용했다.
/ 예루살렘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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