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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회장' 치열한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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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회장' 치열한 4파전

입력
200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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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태완을 노려라’21일로 예정된 제29대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방장관 출신 2명과 유명사업가 등 입후보자 4명이 한치 양보 없는 열전을 벌이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종구(李鍾九·65)전 국방장관과 육동창(陸東蒼·67)㈜서전 회장, 이상훈(李相薰·67)전 국방장관, 김광해(金光海·57)바른 사회만들기 운동본부 총재. 전직 장관들은 대장출신이고 육회장은 준장출신이며 김총재는 중령출신이다.

이들 모주 선거운동이 공식 허용된 지난 6일보다 훨씬 앞선 올초부터 전국을 돌며 370여명의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표밭갈이를 해왔다.

두 명의 전직 장관은 육군대장에다 국방장관 출신이라는 화려한 군경력을 내세우며 “참전군인 등 회원들의 복지 향상 등을 통해 향군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확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태완(張泰玩)전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육회장은 향군 서울지회장 출신인데다 사업가로서 성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경영 마인드를 적용해 향군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중령예편후 시민운동 등에 몸담아 온 김총재는 “향군병원 건립과 출신 계급별 보직 안배를 통해 제2의 향군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향군 회장선거가 치열해진 것은 몰라 보게 높아진 향군의 위상 및 영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향군 회장은 600만 제대군인을 망라한 전국 조직 뿐아니라 중앙고속 등 9개 산하업체 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막강한 자리.

과거 청와대의 낙하산식‘내천’으로 취임한 것이 관례였으나 1994년부터 자유경선이 치러지면서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 더욱이 연임을 통해 6년 임기를 마친 장전회장이 여당의 3번째 비례대표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것도 후보들에는 매력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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