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를 나와 해병대에서 함께 군생활을 한 뒤 같은 회사에 같은 날 입사한데다 결혼식까지 같은 날 올린 김영남(金榮南·33·1야드 기술관리부)-영두(榮斗·시설부) 쌍둥이 형제. 공교롭게도 이들 신부의 성씨도 모두 김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남씨는 아들 둘을, 영두씨는 딸 둘을 두고 있다는 정도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한 쌍둥이 형제 얘기다.현대중공업은 14일 2만6,000여명의 직원중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열쌍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한솥밥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중에는 친구처럼 라이벌처럼 지내면서도 26년째 현대중공업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 서상순-상기 형제같은 이들도 있다.
쌍둥이가 같은 곳에서 근무하다보니 해프닝도 많다. 형이 처리할 전표를 동생한테 사인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파견나간 형때문에 본사에서 정상근무하고 있는데도 동생이 ‘현장 무단이탈’로 오해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들 쌍둥이 형제는 모두 경상도, 전라도 등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이 아닌 곳에서 자라, 같은 시기에 입사했다”며 “불편한 점도 적지 않지만 형제끼리 의기투합해 색다른 회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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