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오전 8시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국립 서울선희학교 강당에 마련된 종로구 제1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했다.투표를 마친 김 대통령은 투표구 관리위원, 각 정당 참관인들을 격려하고 “이번 선거는 전례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공명선거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아직도 흑색선전과 지역감정이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럽고 유감스럽다”면서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도 유권자가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빠짐 없는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오전 8시55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1동 동사무소에 서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김전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역대 어느 선거보다 심한 돈선거, 폭력선거이며, 선거가 이런 식으로 흐르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태우(盧泰愚)·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각각 연희1동 제1투표구와 서대문갑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여야 지도부도 각각 주민등록지가 있는 선거구에서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한표를 던졌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목5동사무소에서 행사한 뒤 “새천년의 첫 출발을 결정하는 선거인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재동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현명한 국민이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 함께 신당4동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모두가 국민 의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그 뜻에 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국당 조순(趙淳) 대표는 강원 강릉시 내곡동 현대아파트 투표소에서 “이번 총선은 정치선진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민족문화추진회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趙東援) 씨와 함께 주권을 행사했으며,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은 오전 7시50분께 공관이 위치한 용산구 한남2동 제1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박태준(朴泰俊)총리는 부인 장옥자(張玉子)씨와 삼청1동 사무소에 들러 투표를 마쳤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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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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