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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 금리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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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 금리인상 필요"

입력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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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올 4.2% 성장“자유시장경제, 국경없는 자본이동은 빈곤을 퇴치하는 유력한 수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교류중심의 경제정책은 아시아의 최빈국을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바꿔놓았다”며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화’를 적극 옹호했다.

IMF는 세계화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 전망을 토대로 지난해 10월 IMF_세계은행(IBRD) 합동 연차총회에서 예상한 올 경제전망을 대부분 상향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세계경제 예상성장률은 4.2%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상향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4%로, 주요 선진국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유럽의 11개국 유로지역 역시 지난해보다 0.9% 오른 3.2%를 기록,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됐다.

그러나 세계경제 3대축의 하나인 일본은 경기침체와 미진한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10월 예상치인 1.5%에서 크게 떨어진 0.9% 성장에 그쳐 올해 경제기상도를 위협하는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하향조정된 국가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일본이 유일하다.

IMF가 올해 세계경제를 좌우할 핵심으로 지목한 것은 미 경제의 연착륙여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거침없는 팽창경제는 “감당할 수 없는”수준이며, 수요·공급의 “불일치”는 세계경제의 주요 불안요인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IMF가 상정하고 있는 ‘경착륙’시나리오는 인플레 압력→금리인상→주식시장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돌입. 지난해 6월 이후 단행된 5차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성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IMF의 고민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과도한 수요는 억제돼야 하고, 이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포함한 재정·통화긴축이 필요하다고 IMF는 진단했다. IMF는 이와관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6개월내 금리를 0.5-0.75%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환란을 겪었던 아시아 경제와 관련,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로 외환위기를 해소한 만큼 올해도 미국·유럽 경제가 아시아 경제의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MF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2억-13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이같은 부국과 빈국간 격차가 21세기 세계경제의 ‘그림자’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IMF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빈부격차의 이면에는 세계화와 서구가치에 반감을 갖는 맹목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데올로기적 낡은 잣대로 해석하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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