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이 종료되면서 정부가 그동안 미뤘던 경제분야 현안들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함에 따라 재계 판도에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와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등 자동차부문 구조조정이다. 이들 양대부문의 개편 방향에 따라 정보통신업계와 자동차업계, 나아가 산업전반에 연쇄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지연돼 왔던 삼성생명 등 생보사 상장과 대우구조조정문제, 2단계 재벌개혁작업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011-017합병
공정위는 당초 12일 전원회의를 열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신청에 대한 판정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9일 회의에 재상정키로 한 상태다.
공정위는 단말기보조금을 축소 또는 폐지해 양사 결합 후 시장점유율을 57%에서 50% 이하로 내린다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승인을 내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서비스제공업체에 대해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 제한조치를 내리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에다 SK텔레텍(휴대폰 ‘스카이’ 생산)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우려하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반발이 지속돼 최종 처리방향이 주목된다.
■자동차 구조조정
대우자동차 처리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대우구조조정 추진협의회는 5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 4사노조가 ‘대우차 해외매각 절대불가’를 주장하고 나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우차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외국 4개사와 현대자동차. 채권단은 ‘국적을 불문, 대우차의 미래가치 극대화를 매각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3월13일부터 마라톤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채권단과 르노자동차는 이달 4일 2,900억원짜리 공액채권 채무조정 문제로 3차협상이 결렬되자 우선협상기간을 19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삼성생명 상장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는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이 지난해 자동차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삼성자동차 손실분을 삼성생명 개인주식으로 처리키로 한 상태다. 그러나 상장에 따른 이익을 회사와 가입자가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란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밑그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4-5개 외국 전문기관에 이익배당 기준, 상장절차와 방식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으며 빠르면 상반기 내에 생보사 상장방향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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