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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운동 "욕심버리고 체력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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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운동 "욕심버리고 체력에 맞게"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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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구부리지 못할 정도일 때 시작해 볼도 줍지 못했는데, 지금은 허리, 다리의 관절이 쑤시는 것조차 잊고 삽니다.” 민홍식(67·서울 송파구 삼전동)씨의 건강 유지 비결은 게이트볼. 하루라도 거르면 허전할 정도로 게이트볼에 푹 빠진 민씨도 게이트볼 시작은 6년전 개인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시간 때우기용’이었다. 게이트볼을 즐기면서 민씨를 괴롭혔던 퇴행성관절염도 씻은 듯이 나았고, 운동과는 담쌓고 지내다시피했던 민씨는 언제 그랬는가 싶을 정도로 게이트볼 마니아가 돼버렸다.‘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속만 태우고 있을 게 아니라 노년기에 적합한 운동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봄을 맞아 겨우내 실내생활로 약해진 몸을 추스리는 것도 실버세대로서는 1년 건강을 준비하는 일이다. 전국생활체육협의회는 인터넷홈페이지(www.sports-net.or.kr)를 통해 노년기에 부담없이 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게이트볼

“골프의 ‘걷기’와 당구의 ‘두뇌싸움’을 뽑아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노화를 더디게 한다”고 박순길(56·서울게이트볼연합회 사무국장)씨는 설명한다.

게이트볼은 직경 7.5㎝짜리 볼을 T자형 스틱으로 쳐서 구장(20×15m 혹은 25×15m)에 설치된 3개의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시키고, 마지막으로 골폴에 맞히는 스포츠. 팀은 5명씩으로 구성되는데 선공팀은 적색볼 5개를 후공팀은 흰색볼 5개를 사용, 볼이 게이트를 통과하거나 골폴에 맞을 때마다 1점 혹은 2점을 받는다.

경기시간은 30분. 총점이 더 높은 팀의 승리한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30분간 걸어야하는 양도 만만치 않다. 또 게이트볼은 상대팀을 견제하기 위한 작전수립도 필수. 머리를 써야하기때문에 치매예방도 가능하다. 세대 구분없이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버세대 스포츠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승부를 가르는 묘미와 동료와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전국게이트볼연합회 (0331)296-2280.

■ 물속걷기

갖가지 노인운동프로그램의 공통분모는 걷기. 걷기는 맨땅보다 물속에서 효과가 뛰어나다. 물의 부력과 저항을 이용, 관절에 충격이 적게 가고 운동량은 크기 때문. 따라서 체력과 관절이 약하고 수영이 힘겨운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물속에서 앞 뒤 혹은 옆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걸음걸이에도 변화를 준다.

앞방향으로 물속걷기를 할 때는 ‘보통걸음-빠르고 짧은 걸음-긴걸음-차기-손·팔꿈치로 반대쪽 무릎치기-여러 방향으로 팔 움직이기’와 같은 순서로 실시해본다. YWCA는 수영영법과 물속걷기, 건강체조를 엮은 노인대상의 실버수영반을 운영한다. YWCA (02)3705-6030/6033

■ 건강체조

특별히 장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전신을 골고루 단련시키는 것이 장점. ‘가슴을 열자’‘덩더꿍 체조’‘새천년 건강체조’ 등 종류도 다양하고, 또 수건과 같은 생활소품을 활용할 여지도 많다.

‘덩더꿍 체조’가 대표적인 체조. 고유의 춤사위를 응용한 동작과 굿거리, 세마치 등 전통장단으로 구성된 생활체조다. 전국생활체육협의회는 주택가 인근 약수터, 학교 등서 생활체육광장을 운영하며 ‘덩더꿍체조’를 비롯한 건강체조를 보급한다. 전국생활체육협의회 (02)424-0894

■ 기타

배드민턴, 택견, 자전거타기 등도 노인운동으로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 무리하는 것은 금물. 이철완 한국노인병연구소장은 “체력을 감안 운동강도를 조절하는데, 운동후 특별히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서 다음날 기상에도 무리없는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다. 또 운동 중에는 짧더라도 자주 휴식시간을 갖고 준비운동보다 마무리운동을 철저히 해 피로해진 관절,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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