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10시를 기해 건조주의보가 다시 전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날로 54일째 건조주의보가 계속된 중부와 강원지방은 이달 하순께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아 최악의 가뭄을 겪을 전망이고, 산불을 비롯한 피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기상청은 “10일 단비가 내렸던 부산·경남과 제주지방의 날씨가 다시 메마른 상황으로 바뀜에 따라 건조주의보를 내렸다”면서 “이로써 건조주의보는 울릉도, 독도와 서해5도를 제외한 전국에 발효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남부지방은 14-15일 비가 조금 내리고 19일께에도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비가 예상되나 그밖의 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부·강원지방은 만2개월 이상 최악의 건조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중부 및 강원지방은 12일로 연 54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며 올들어 이달까지 강수량도 서울 53㎜ 대구 38㎜ 춘천 68㎜ 등으로 평년 같은 기간 120㎜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대가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세력을 뻗히면서 비구름을 동반한 기압골의 접근을 막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기압대가 변할 조짐이 없어 올 봄가뭄은 이례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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