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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왜 재발하나/ 험한 산세탓 잔불처리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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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왜 재발하나/ 험한 산세탓 잔불처리 한계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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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상식이 산불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강원도의 산불피해가 진화발표뒤에 재발된 불로 크게 늘어나자 주민들은 관련 당국의 진화능력과 성의를 의심하고 있다.

산불이 재발하는데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연료가 나무에서 석유로 대체되면서 낙엽층이 두꺼워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활엽수지역은 낙엽이 거의 1㎙가까이 쌓여 헬기가 물을 아무리 퍼부어도 밑바닥까지 적시지못한다. 따라서 밑부분에 남아있던 불씨가 바람에 되살아나 떠다니면서 불이 확산된다.

침엽수지역은 낙엽의 두께가 20-30㎝정도지만 대신 송진이 묻어있어 화력이 활엽수낙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일단 침엽수 낙엽에 불이 붙으면 불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강원 동해안의 백두대간 줄기는 고산준령으로 험하기 이를데 없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 허다한 것도 문제다. 헬기가 큰 불을 잡은 뒤 잔불정리는 인력에 의존하고 있으나 바위중턱 등에 붙어있는 잔불은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헬기가 불이 난 모든 지역에 빠짐없이 물을 붓기는 어려워 이 불이 바람에 날려가 불쏘시개가 되기 십상이다.

진화시간대도 문제다. 낙엽속에 남아있던 잔불이 다시 큰 불로 확산되는 데는 보통 5, 6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오전중에 진화되면 하루종일 감시, 진화가 가능하나 일몰시간대에 진화되면 재발을 막기가 어렵다. 우선 헬기가 뜰 수 없는데다 인력동원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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