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남북교류의 경험이 가장 많은 분야다. 남북스포츠교류는 1991년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와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이후 10년 가까이 남북교류가 제자리 걸음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1일 남북체육교류대책위의 긴급모임을 갖고 가맹단체별로 교류계획을 취합, 가능성있는 종목을 선별한 뒤 다시 대책위를 소집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올해중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은 남북통일축구. 시드니올림픽 및 아시안컵 일정과 겹치지만 않으면 개최성사는 북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京平)축구는 남북교류 1순위에 오를 전망이고 김대중대통령 방북때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남북분산개최도 재론될 여지가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1-2 경기가 평양에서 열릴 수 있다. KOC가 추진할 예정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도 높다.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경우 남북스포츠교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또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에서 아시안게임의 성화를 채화하자는 의견도 현실화될 수 있다.
10월로 예정된 농구대잔치(가칭 서울컵)에 북한팀을 초청하는 문제와 2001년 오사카(大阪) 세계탁구선수권때 ‘제2의 단일팀’구성, 북한의 아·태위원회에 협조공문을 발송, 이달까지 답변을 받기로 한 광복절기념 남북종단국제사이클대회(서울-평양)의 공동개최 등도 실현가능성이 있는 사업들이다.
그러나 5개월 앞으로 닥친 시드니올림픽(9.15-10.1)의 단일팀 구성은 6월1일까지 예비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등 물리적 제약때문에 불가능하다. 종목별 궈터문제 뿐아니라 단일팀 구성시 전지훈련, 평가전 등을 고려해 최소 대회 6개월전까지는 협의가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서는 공동응원전을 비롯, 향후 종합대회나 종목별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또 태권도, 아이스하키, 씨름, 마라톤, 역전경주대회 등도 교류에 적극적이어서 스포츠는 남북화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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