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이익이냐, 동식물 보호냐”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회의가 10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151개국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주최로 20일까지 열릴 이번 회의의 쟁점은 인도산 호랑이 등 62개종 동식물에 대한 무역거래 제재 수위를 정하는 것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 개막하자마자 치열한 논쟁이 시작됐다.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부 4개국과 쿠바 등은 상아(象牙) 등 일부 멸종위기 동식물 제품에 대한 교역 금지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중이다.
일본과 노르웨이도 밍크고래 등에 대한 제한적 교역을 허용할 것을 주장하며, 로비에 열을 올렸다. CITES는 교역 통제 및 전면 금지 등 제재 수위를 투표로 결정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매표행위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 등 반대국가들과 환경론자들은 “CITES완화는 결국 멸종위기 동식물의 멸종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환경운동가 수백명이 상아교역 전면 금지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야생인삼인 산삼의 멸종위기 보호식물 등재 논의가 진행되자 자칫 인삼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야생인삼이 보호식물이 될 경우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으로 품종이 같은 삼산을 수출할 경우 CITES 관리국으로부터 수출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클라우스 퇴퍼 UNEP사무국장은 “1세기 이상에 걸쳐 CITES는 멸종위기 동식물종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온 도구역할을 해왔다”면서 “동식물 보호와 인간의 욕구를 조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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