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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해부한다/탤런트 송혜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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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해부한다/탤런트 송혜교의 하루

입력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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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의 하루는 눈코뜰 새 없다. 지난 9일 (일요일) 용산구 이촌동 집에서 나와 매니저, 코디네이터와 함께 SBS 일산 스튜디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순풍산부인과’ 녹화 날이다.오전 11시부터 리허설에 들어가면서 강행군은 시작된다.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스튜디오 녹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어 오전 8시부터는 일산 시내로 나가 SBS‘달콤한 신부’ 야외촬영을 하고 곧바로 ‘순풍산부인과’ 야외촬영에 들어가 화요일 새벽 1시께야 마쳤다.

모두 38시간. 갓 스무 살을 넘긴 그에겐 참으로 벅찬 일과다 싶을 정도다. “요즘은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어머니께서 한약을 준비해 몸보신을 하고 있긴 하지만, 병원신세 지면서 한동안 쉬고 싶기도 해요.” 일주일 방송분을 한꺼번에 찍기 때문에 이동중에도 틈틈이 대본 외우기에 여념이 없다.“일요일, 월요일엔 송혜교는 없어요. 순풍산부인과 오원장의 셋째달 ‘혜교’가 있을 뿐이죠.”

오전 리허설을 끝내고 챙겨온 도시락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후, 오후부터 본격적인 녹화에 들어갔다. 2년여간 쉬지않고 찍어온 ‘순풍산부인과’. 은광여고 1학년때 찍은 CF ‘밤새지 말란 말이야’로 연예계에 데뷔 했지만, 오늘 그를 있게 만든 프로는 단연 ‘순풍’이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든 프로예요. 영원히 잊을 수 없을거예요”라고 말한다. 초창기 ‘순풍’에서 철없는 공주였던 ‘혜교’도 2년이란 세월만큼 성숙해 이제는 여성의 향기를 풍긴다.

그도 그만큼 성장의 단계를 밟았다. 올해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하지만 바쁜 일과 때문에 학교에는 거의 못 나가는 실정. “크게 세상을 보고 살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스케줄을 조정해서 앞으로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도 꼭 보여드릴께요.”

짬이 나면 차 안에서 졸거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한다. 최신가요는 다 듣지만 특히 이은미 노래를 좋아한다. 물론 친한 사이인 핑클과 SES 노래도 좋아한다고. 여고 1년 선배인 이진 때문에 핑클과 친해지게 됐다. 1학년때 같은 반 친구들도 있지만 요즘은 만나기가 무척 힘들다. 연예인이란 직업인으로서, 그는 또래들과 달리 그 몫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화요일 새벽까지의 촬영이 끝나더라도, ‘달콤한 신부’와 MC를 맡고 있는 SBS‘기쁜우리 토요일’의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이 일주일동안 빡빡하게 그를 기다린다. 집에서 비디오를 보거나 십자수 뜨기도 하고, 때론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하는 것 외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 “출연한 프로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연예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찬 일이예요. 또, 고달픔을 견디는 힘이고요”

새벽이 다가오면서, 살짝 잠에 들었다. 최근 그가 쓴 책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처럼, 스무살의 빛과 그늘이 어우러진 연예인 생활에서 한없이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르겠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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