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잇따른 산불 재앙10일 오전6시30분께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구마리에서 재발한 산불은 12일 새벽까지 2개 읍·면 20여개 리의 산림 2,500여㏊(여의도 면적의 약 8배)를 태우며 해안쪽을 따라 경북 울진쪽으로 번지고 있다.
삼척 20여개리 초토화
불은 근덕면 구마·용화·매원리 등을 태운 뒤 강풍을 타고 원덕읍 임원·길곡·이천·노곡리 등으로 확산돼 11개리 951가구 주민 2,600여명이 원덕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하고 20여채의 가옥이 전소했다.
불은 7번국도를 넘어 바닷가 마을까지 덥쳐 원덕읍 작진·노곡리 일부 주민은 어선을 타고 호산항과 임원항으로 대피했다. 원덕읍은 30개 리 가운데 14개 리가 초토화 했다.
근덕면과 원덕읍에는 불티와 재가 강풍에 날아다니고 하루종일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불이 울진쪽으로 남하하자 울진원자력발전소측은 이날 오전 동해시쪽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원자력 2호기 가동을 중단했다.
불이 나자 군인 공무원 소방대원 등 3,700여명과 헬기 22대, 소방차 32대가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오후들어 초속 20㎙ 이상의 강풍이 몰아쳐 헬기가 뜨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3시 민방위대 동원령을 내렸다.
강원산불 총 피해 여의도의 22배
이날 낮12시께 고성군 거진읍사무소 뒤편 야산 약수암 부근에서도 불이 나 10여㏊의 산림과 가옥 20여채를 태우고 오후4시30분께 진화됐다. 불로 50여 세대 1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거성초등학교생 165명이 시가지로 긴급 대피했다.
10일 낮12시30분께 북한측에서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쪽으로 남하하던 산불은 군헬기 4대가 동원돼 오후5시30분께 진화됐다.
7일부터 이날 밤까지 강원도 내 산불피해면적은 고성군 2,430㏊, 강릉시 1,047㏊, 삼척시 3,300㏊ 등 무려 6,700여㏊에 이른다.
피해가 늘어난 것은 낙엽이 쌓인 지역의 잔불 정리가 제대로 안돼 화재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화재재발로 인한 피해면적만도 2,500여㏊에 이른다. 강원 동해안에는 10일 밤11시부터 폭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2월15일부터 두달째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삼척=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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