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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북일회담에도 호재로

입력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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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합의는 기존의 북미, 북일 회담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관계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로 북미관계는 기본적으로 순조로운 진전이 예상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 등의 일정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10일 “북한의 체제 속성상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대사가 현안으로 대두된 만큼 북미, 북일관계 개선문제 등은 외교적 우선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북미 고위급 준비회담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북한이 남북관계에 외교역량을 집중했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북미 고위급회담의 성사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북미 고위급회담의 개최과 핵·미사일협상 등 북미간의 각종 현안도 자연스레 급물살을 탈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열렸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2차 뉴욕 준비회담에서도 일정과 의제를 확정치 못했다.

당시 북한은 미국측에 추가 식량지원과 경제제재완화의 실질적 가시화 및 경수로 본공사의 조기착공 등을 요구했고 미측은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의 문서화보장을 요구하는 등 상호견해를 달리해 합의에 실패했었다.

양측은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준비회담 속개문제를 논의중이다.

■ 북일관계

북한과 일본은 지난주 평양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했다. 1992년 11월 이래 7년 6개월만의 제9차 교섭으로 일본 교섭대표단이 4-8일 평양을 방문, 5일과 7일 두 차례 회담을 가졌다.

평양 회담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려는 양측의 태도가 두드러졌다. 양측이 공동발표문에서 우선 ‘양자 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적극적인 교섭 의지는 일본이 북한의 최대관심사인 ‘과거 청산’을 최우선 현안으로 내세워주고 북한도 ‘일본인 납치’ 문제 를 ‘제문제’에 포함시키는 형태로 확인해 준 데서도 드러난다.

적어도 평양교섭을 통해 양측은 19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1999년 3월 북한 공작선 침투사건으로 촉발된 대립·긴장 분위기를 해소했다.

교섭에 대한 양측의 적극적인 태도는 지난해 12월 무라야마(村山)대표단의 방북과 베이징(北京)에서의 예비회담, 그 이후의 물밑 접촉을 통한 사전 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련의 접촉에서 일본은 100만톤에 이르는 대규모 쌀지원을 시사했으며 북한도 납치 문제의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의 교섭에는 특별한 걸림돌이 없으며 5월 하순 도쿄(東京)교섭에서 한 차례 자세를 가다듬은 후 7월께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11차 교섭부터는 현안의 구체적 타결을 위한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가게 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회담개최 배후에 재일동포 로비스트?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배경에는 재일동포 대북 로비스트 요시다 다케시(吉田猛·52) 씨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베이징(北京)에 무성하다.

요시다씨의 부친인 요시다 다쓰오(龍雄)씨는 김일성(金日成) 생전, 방북해 언제든지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막역했던 관계였다.

요시다씨는 1985년 북한에서 사망한 부친이 생전 맺어놓은 북한 인맥을 활용, 최근 2-3년간 현대 대북사업의 모든 업무를 조정, 관장했다.

그는 북한 인사로는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 송호경(宋浩景)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겸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 황 철 등과 개인적인 창구를 갖고 있으며 일본 정계에서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과 친분을 맺고 있다.

최근 현대의 대북사업 중 해상호텔, 금강산 여관 개수, 카지노 개설 등이 군부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치자 요시다씨의 대북 역량의 한계가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돌았는데 이번 정상회담 성사로 완전히 국면전환을 한 셈이다.

일본의 신일본산업 사장인 요시다씨는 지난달 29, 30일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이 송호경(宋浩景)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겸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 회담시 동석했고, 정회장과 이회장이 귀국한후에도 따로 남아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했다.

그는 1990년 3월 가네마루(金丸) 방북단의 방북 위한 북일 비밀접촉에서 창구역할을 했으며 1994년 8월 북일 베이징 실무접촉도 동석한 바 있다.

한편 한국측에서는 청와대 인맥, 박지원(朴智元)장관과 막역한 사이인 이익치 회장이 자청타청으로 나서 현대의 집안싸움 국면전환 등을 겨냥해 전력을 다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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