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부인, 큰딸 그리고 故人이된 누나앨 고어 미국 부통령을 만든 4명의 여자.
금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앨 고어 부통령이 ‘고어 가문의 여성’으로부터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이다.
고어 부통령에게 영향을 준 여성은 모친 폴린 라폰 고어 여사(88)와 부인 티퍼 여사 및 큰 딸 커레나, 40대 중반에 세상을 떠난 누나 낸시다.
1936년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학 법학부에서 처음으로 학사자격을 따낸 여성 10명중 한 명인 모친 폴린 여사는 호텔 웨이트리스로 일하다 고어 부통령의 부친을 만나 결혼했다. 그녀는 고어 부통령이 1988년 대통령선거와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을 때 아들을 위해 열심히 캠페인을 벌였다.
누나 낸시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밴더빌트대학을 졸업했는데 13세 때부터 담배를 피울 정도로 자유분방한 여성. 고어 부통령이 처음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주소지를 동생의 선거구로 옮겨 캠페인을 지원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아쉽게도 46세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고어 부통령은 어린이들의 담배 접근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했고 1992년 저서 ‘균형 속의 지구’를 이 누나에게 헌정했다.
현재 고어 부통령의 최측근은 단연 부인 티퍼 여사. 5월 고어 부통령과의 결혼 30주년을 맞는 그녀는 이번 선거에서 남편의 캠페인 스타일을 부드럽게 바꾸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녀때 이름이 메리 엘리자베스 애치슨. 그녀는 웨스트 버지니아주 세인트 올번스의 한 사립학교 댄스 파티에서 고어 부통령을 만나 1970년 결혼했다. 보스턴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티퍼 여사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파트타임 사진기자로 활약했다. 미 음반업계가 노골적인 가사의 음반에 경고표시를 삽입토록 설득한 것으로 잘 알려진 그녀는 청소년 교육에 관한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티퍼 여사는 최근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던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어 부통령의 4번째 여성은 큰 딸 커레나 고어 쉬프(26).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생인 커레나는 고어 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보일 만큼 아버지의 캠페인에 적극적이다. 그녀는 고어 부통령의 선거본부를 워싱턴에서 내슈빌로 옮기도록 촉구,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서 아버지 고어가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제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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