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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정몽헌회장 '막후 역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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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정몽헌회장 '막후 역할설'

입력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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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합의작업의 막후 역할은 누가했을까?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차원 외에 다른 채널의 도움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남북대화가 중단상태였고, 정부간 비밀채널이 가동된지 불과 20여일만에 합의됐다는 점에서 민간채널이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이번 합의의 북한측 파트너가 조선아태평화위원회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그동안 금강산관광사업과 서해안공단 개발사업 등을 위해 조선아태위와 빈번히 접촉해 왔기 때문에 정몽헌(鄭夢·MH)현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북문제에 정통한 재계 소식통은 “현대로서는 남북간 정치안정이 금강산사업등 대북사업의 관건”이라며 “정회장의 최근 행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지난달말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5일에는 일본을 방문했다가 7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정회장이 베이징에서 머물던 8일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과 송호경(宋浩京)조선아태위 부위원장간 최종 담판이 이뤄졌다. 특히 정회장이 10일 오후 귀국키로 했다가 ‘MH역할설’이 언론에 불거진 직후 돌연 귀국일정을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산국제그룹 계열인 ‘평화자동차’의 박상권(朴相權)사장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교 계열의 미국 트루월드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사장은 북한 남포에 자동차조립공장 건립 허가를 따내 올 2월 착공하는등 북한 최고위층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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