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의 거두 밥 제임스(61)와 재미교포 기타리스트 잭 리(34)는 또다시 서울서 매진 사례를 빚을 것인가. 1996년, 97년에 이어 서울서 세번째 듀엣 공연이다.제임스가 99년 발표한 앨범 ‘Joy Ride’(워너 브라더스)와 잭 리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신보 ‘Message From Paris’(")의 수록곡을 위주로 한, 버전-업된 내한 공연이다.
제임스는 ‘Art Tatum’(기발함) ‘Oscar Peterson’(화려함) ‘Thelonious Monk’(창의) 등 거장의 특성을 한 몸에 녹인, 퓨전이란 말에 딱 부합되는 재즈 뮤지션. 그는 그동안 ‘Angela’ 등 달콤한 퓨전의 명수로만 인식돼왔다. 그러나 96년의 앨범 ‘Straight Up’에서는 모두 9곡에 걸쳐 어쿠스틱 피아노 트리오의 진수를 펼쳐,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잭 리(본명 이우진)와 제임스는 각별한 음악 동지. 94년의 5집 ‘반달’은 제임스의 기타 반주에 그의 딸이 노래를 부른 작품이다. 제임스는 89년 뉴욕서 사물놀이와 어울린 재즈 앨범 ‘풍운’을 발표한 이래 국악과의 즉흥 협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17세 뉴욕으로 건너가 컴퓨터 공부를 하다 재즈에 빠졌다.
둘의 공연은 미국 퓨전재즈의 현재에 관심있는 팬들에게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s Up’ ‘Joy Ride’ ‘Patient Of Eden’ 등이 펼쳐진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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