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단위축소" "미반영"등 번복 수험생혼란2001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는 제2외국어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2년전부터 예고한 대학들이 반영 모집단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을 움직임까지 보여 엄청난 혼란이 우려된다.
9일 대학들에 따르면 자연계에서 제2외국어를 반영하는 대학은 거의 없어졌고 지방대와 교육대는 대부분 반영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91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서울·고려·연세대 등 73개 대학은 지난 98년, 반영 모집단위를 예고했다.
이들 대학은 그러나 대입 관련 중요 발표가 끝난 4월 이후까지 아무 말 없다가 최근 이처럼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모든 모집단위에서 반영키로 했던 33개대중 고려·단국·아주대 등은 인문계 일부에서만 채택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입시요강을 총괄·발표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측은 “요강 시안을 제출한 대학이 50%밖에 안돼 변동상황은 잘 모른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교육부도 2개월 전 대입 기본계획 발표 당시 “제2외국어 반영 대학은 (예고된 73곳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호언’했으나 “반영 여부는 대학 자율로 하기 때문에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입시관계자들은 “수능이 7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2년전 예고사항을 뒤집는 것이 대학 자율이냐?”고 반문하고 “대학별 최종요강이 5월에 발표되는 만큼 그때까지는 선택한 과목을 성실히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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