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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 DDR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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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 DDR 열풍

입력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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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에 ‘DDR 열풍’이 한창이다.춤이 만국 공통의 언어라면, DDR는 최근 우리 문화의 대표적인 공용어라고 할 수 있다. 10대들 사이에서는 DDR를 잘 하지 못하면 왕따당하고, 20-30대들이 다니는 직장에는 DDR 한 대쯤 있어야 한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DDR를 올리기 위한 이른 바 ‘족보’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세태에서 DDR가 광고의 단골 메뉴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이를 위한 과자 광고에서부터 N세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음료CF, 20-30대의 맥주광고에다 급기야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등장시킨 인터넷 쇼핑몰 광고에도 DDR가 멍석을 깔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모든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광고 컨셉트나 소재는 흔치 않다”고 말한 뒤 “하지만 최근 광고업계는 DDR에서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어떤 것을 발견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중 10년만에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써니텐 광고가 눈길을 끈다. 10년전 “흔들어주세요”로 인기를 모았던 써니텐 광고가 이번에는 N세대 스타를 3차원 DDR에서 맘껏 흔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N세대 놀이문화의 상징인 DDR를 통해 N세대의 흔들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기본 컨셉트다. “그냥 흔들어보는 거야”라며 씨익 웃는 주인공의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다.

해태제과 신제품 ‘펌프’(PUMP) 스낵 역시 DDR과 비슷한 게임기인 펌프를 활용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자광고인 만큼 초등학교 6학년 쌍둥이 형제가수 량현·량하에게 신나게 춤을 추게 했다.

펌프는 DDR의 사촌격인 한국판 DDR이다. 해태제과의 펌프 스낵은 특히 DDR과 펌프 게임을 즐기는데 필수적인 ‘족보’를 내세워 어린이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어린이와 N세대 뿐만 아니다. 야후 쇼핑몰 광고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DDR를 즐긴다.

옛 모습 그대로의 정감 넘치는 시골 마을. 어린이들이 신나게 팔방놀이를 하며 노는 모습을 보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낀다. 이 때 노부부 내외, 뭔가 생각난 듯 묘한 웃음을 주고 받고는 컴퓨터 앞에 앉는다. 바로 ‘인터넷 야후 쇼핑’사이트에 접속, DDR 기기를 구입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장난스럽게 DDR를 하는 장면으로 대미가 장식된다. 이 CF를 본 한 시청자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한 DDR와 장년층마저 사용하기 꺼리는 인터넷 쇼핑을 노인 부부와 연결시킨 아이디어만으로도 히트친 것”이라고 말했다.

공명선거 공익광고에도 DDR가 등장한다. 개그맨 이홍렬과 탤런트 한고은이 짝을 이룬 “바르게 찍자”광고가 그것이다. 이 광고에서 이홍렬과 한고은은 바르게 찍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DDR 스텝을 추며 선거도 바르게 찍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흥겹게 전달하고 있다.

이 CF에는 선거가 말그대 국민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깊은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이밖에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카스맥주도 인기 탤런트 송승헌을 기용, DDR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해 내고 있다.

한 여성 위생용품 광고는 탤런트 김민희를 DDR에서 뛰어 놀게 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는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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