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나 심장에 생긴 질환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첨단 진단법이 등장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도 한 번에 모든 각도에서 뇌혈관 촬영이 가능한 3차원 영상혈관조영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뇌동맥류나 경동맥협착 등 뇌혈관질환을 진단하는 경우 지금까지는 평면적인 방사선촬영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 조영기는 뇌혈관을 여러 각도에서 평면 촬영한 후 5분내에 입체적인 영상으로 조합해 낸다. 대당 가격은 15억원.
이 병원 방사선과 정은철교수는 “과거 평면 영상으로는 볼 수 없었던 뇌의 뒷면과 측면까지도 눈으로 정확하게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수술이 필요할 경우 수술 전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보다 안전한 수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면적인 촬영 처럼 다른 각도에서 여러 번 찍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고 조영제와 X레이 조사(照査)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영상진단클리닉 하트스캔(원장 박성학)은 고속촬영을 통해 심장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전자선단층촬영기(EBT)를 도입했다. EBT는 0.05-0.1초에 30-40개의 영상을 찍어 심장을 정지화면처럼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 안의 미세한 협착물질도 찾아낼 수 있다. 기존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는 계속 움직이는 심장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EBT는 폐암의 조기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박원장은 “기존의 CT보다 10배나 세밀하게 폐의 단면을 나눠 찍기 때문에 폐암에 생긴 1㎜ 단위의 미세 결절까지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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