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문학의 화두 중의 하나가 환경·생태문학이다. 김영래씨의 장편소설 ‘숲의 왕’, 최성각씨의 일련의 소설들이 그렇다. 환경에 대한 위기적 문제의식과는 약간 다르지만 새로 번역된 독일작가 헤르만 헤세(1871-1962)의 ‘나무들’(민음사 발행)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본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보여준다는 점에서 반갑다.‘나무들’은 헤세가 일생동안 나무를 소재로 쓴 수필과 시를 모은 것이다. ‘싯다르타’와 ‘동방순례’등 작품에서 동양사상에 침윤했던 헤세의, 자연의 비밀을 통해 삶의 섭리를 드러내는 자연친화적 사고가 수묵화처럼 친근하게 토로되어 있다. 함께 실린 임메 테헨틴의 사진 38장은 나무의 성장과 사계절의 파노라마를 담아 글의 분위기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