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재벌그룹 계열과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출범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물밑에서 진행중인 인력 스카우트 전쟁으로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해야하는데다, 향후 2,3년 내에는 시장 판도가 대폭 바뀔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물밑 스카우트전 치열
올들어 생명보험업계는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3강’체제를 위협하는 대대적인 시장재편이 이뤄졌다.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을 합병한 현대생명과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 제일생명의 출범, 국민생명과 동아생명, 태평양생명을 각각 인수한 SK생명과 금호생명 및 동양생명의 재도약 등. 이에 따라 생보업계에는 벌써부터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물밑 스카우트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력은 우량 생보사의 자산운용 및 영업 전문가. 일단 합병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을 거친 뒤 경력직원을 충원하기 위해 활발히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강체제 무너질까
현재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이른바 ‘3강’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무려 80%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4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알리안츠 제일생명, 흥국생명, 금호생명, 동양생명 등은 시장점유율이 이보다 현격이 떨어진 2-3%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 SK 등 재벌 생보사와 알리안츠 제일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의 공격적 도약은 향후 시장판도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당장 현대그룹의 종업원퇴직보험 7,000억-8,000억원 가량을 인수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이를 고스란히 현대생명측에 넘겨줘야 하는 처지. 단체보험 외에도 개인보험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기존사들이 기득권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선진 노하우를 갖고있는 외국 생보사들과 재벌 계열 생보사들의 비약적 발전이 2,3년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며 “수성을 위한 선발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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