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확률의 게임이다. 가장 잘 달릴 듯한 말에게 베팅을 하고 그리고 그 말이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잘 달리는 말에게는 많은 돈이 걸린다. 그런데 최근 이런 확률의 상식을 벗어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경마장에 설치된 배당판은 베팅마감을 앞두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인다. 경마팬들이 수시로 베팅하는 말과 돈의 액수에 따라 배당률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그중 계속 깜빡거리는 배당률이 있는데 이것은 속칭 ‘댓기리마’라 한다.
그 경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베팅을 한 말들을 가리킨다. 즉 그 말이 1위나 2위로 들어올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쉬움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걸었기 때문에 배당률이 2-4배 정도로 낮다는 것. 때문에 초보 경마팬들은 깜빡거리는 것만을 보고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사회가 올해 3월까지 시행된 256개 경주를 분석한 결과 이런 ‘댓기리마’들의 우승확률이 25.4%로 낮았다. 대신 5배에서 20배 사이의 중배당이 44.9%로 가장 많았다.
오히려 20배에서 100배 사이의 배당도 24.6%로 댓기리마의 확률과 비슷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단거리(1,000-1,400m) 경주에서 두드러졌다.
더욱이 장거리(2,000m이상)에서는 100배 이상의 고배당이 31.8%나 됐다. 경주거리가 짧을 수록 중배당, 장거리에서는 고배당이 많았다.
마사회 김종필과장은 “해마다 추운 1, 2월 겨울철에는 고액배당이 많이 터진다”며 “최근엔 처우개선을 요구한 관리사들의 태업으로 경주마들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한동안 중배당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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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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