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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등산로 1,600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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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등산로 1,600개 폐쇄

입력
200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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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산불 비상이다. 7일 현재 49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들어 6일까지 506건의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 전국의 산야가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피해실태

산림청에 따르면 6일 현재 전국에서 506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920.65㏊가 불에 탔다. 산림 피해액만도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151건(280㏊)과 비교할 때 3.3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는 1996년 630건, 97년 527건, 98년 524건을 제외하고는 90년대 전체를 통틀어 연간 산불발생 평균건수(323건)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발생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39.9%, 논·밭두렁 소각 20.4%, 쓰레기 소각 9.7% 순으로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불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발생한 산불의 월별 건수는 4월 들어 6일간 벌써 143건 발생했고 1월 10건, 2월 124건, 3월 229건 등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발생이 빈발하고 있다.

원인

산불이 급증하는 1차 원인은 건조한 날씨. 지난해 12월이후 지금까지 강수량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평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마산·합천 등 남부지방은 예년의 30%에도 훨씬 못미치는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산불예방 및 진화 인원도 태부족이다. 98년부터 2년에 걸친 행정부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산림 관련부서가 폐지되거나 타업무와 통합된 것. 이로 인해 기존 220개 관련부서가 135개로 축소됐고 인력도 3,638명에서 2,780명으로 대폭 줄어 조직운영 전문성 결여와 진화인력난을 겪고있다.

대형 산불의 경우 1건당 헬기가 5대이상 투입해야 하지만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 32대 등 진화용 헬기가 턱없이 모자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마저도 산불이 빈발하는 기간에는 잦은 출동에 따른 정비관계로 30%정도가 운항할 수 없는 상태이다.

대책 산림청은 전국 주요 등산로의 90%를 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잠정 폐쇄하고 입산통제구역을 전국 산림의 25%에서 5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국 1,778개 주요 등산로 가운데 국립공원 일부 등산로를 제외한 1,600여개 등산로가 폐쇄된다.

산림청은 또 산불 원인자에 대해서는 피해면적에 관계없이 검찰과 협조해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하고, 허가없이 라이터와 버너 등을 지니고 입산할 경우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산림법상 방화범은 5년 이상의 징역, 실화범은 3년 이하의 금고에 처하도록 돼있다. 또 산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와 폐기물 소각 등 모든 소각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

폐쇄등산로 등 문의 (042)481-4121, 산림청 인터넷 홈페이지 www.foa.go.kr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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