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후보들의 전과 공개를 당초 예상보다는 파장이 작겠지만 개별 선거구 몇 곳의 판세에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전국적으로 10여개 선거구에선 유력후보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수의 선거구에서라도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을 가능케했다는 점이 바로 이번 전과 공개를 간단히 볼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전과 공개는 선거전 막판까지 계속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공개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경합지의 유력후보중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들이 드러나면 판세가 뒤흔들릴 것이다" "수도권의 2강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중 어느 한쪽으로 도덕적 비난이 쏠리는 파렴치범이 집중돼 나타나면 전체 선거판세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막상 드러난 전과 내역은 이 전제들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윤리적으로 비난의 소지가 있는 파렴치범은 대부분 각 선거구의 판세에서 종속변수에 불과했다.
또 전과가 있는 수도권의 민주·한나라당 후보중 거의 대부분이 시국사범이어서 수도권 전체 판세 변화에는 별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선거구는 이같은 큰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유력후보들의 '반사회적 범죄' 전과가 노출된 10여곳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과 사하갑, 대구 수성갑, 대전 동구, 수원 장안과 성남 수정, 구리, 폐백, 서산·태안, 마산합포 등이 구체적인 예. 당사자들은 "정치적 탄압이었다" "이미 알려져있던 사실들이므로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상대후보들이 이를 그냥 지나칠 리 만무하다.
시국사범 전과라 하더라도 초경합지역 후보일 경우 실제 선거판에서는 당사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서 중진과 386세대 신진이 맞붙어 있는 성동, 동대문을, 마포갑, 구로갑, 양천을 등이 대표적인 지역. 중진급 후보들이 신진 후보들의 보안법 등 시국사범 전과를 '색깔'과 연결지어 공격할 경우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예측하기 어렵다.
또 판세 결정의 주된 요인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제3·4당 후보들중 일부가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게 드러남으로써 이들 표가 민주·한나라당중 어느쪽으로 옮겨갈 지도 지켜 볼 대목이다.
수백표에서 1,000여표 정도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초경합지역에선 이 표들이 특정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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