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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눅스산업 활기

입력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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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펭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꼬마 펭귄을 마스코트로 삼은 공개 운영체제(OS) ‘리눅스’가 공룡 ‘윈도’에 맞서 전세계적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국내 리눅스 산업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종 펭귄들은 잇딴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해외진출, 대규모 외자유치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자본 밀물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국내 대표적 리눅스 업체인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에 60억원(지분 10%)을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가 리눅스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사장은 “이번 투자는 국내 리눅스 업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한국리눅스비즈니스 등 리눅스 업체 3사가 합병해 설립한 리눅스원은 올초 대만산업은행으로부터도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밖에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 웹데이터뱅크(대표 김대신),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 등도 미국, 일본 등 외국 투자회사들로부터 제의를 받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세계로! 세계로! 리눅스 산업은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접어든 분야로, 국내 업체들이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체계적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세계적 강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이에따라 리눅스 업체들은 미국 동남아 등에 지사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메일스튜디오 2000’을 이미 14개국에 수출한 쓰리알소프트는 최근 인도네시아 메일 서비스 업체 볼레넷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쓰리알은 앞서 지난해 10월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내달 한국SW진흥원이 개설하는 중국SW비즈니스센터에 입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리눅스 서버 개발업체 자이온시스템즈(대표 한병길)는 지난달 31일 ‘비전 2000’행사을 열고,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두리네트워크(대표 김형성)는 이달중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데 이어 6월께 중국 진출을 목표로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도 최근 개발을 마친 리눅스기반의 ‘아래아한글’ 중국어판, 일본어판을 4,5월 중국, 일본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응용 SW 개발 봇물 리눅스의 가장 큰 단점은 응용 SW가 부족하다는 점.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인터넷PC의 선택사양 OS로 리눅스가 채택되면서 리눅스 이용자가 급격히 는 것을 계기로, PC용 응용 SW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보자도 손쉽게 쓸 수 있는 ‘미지리눅스’를 개발, 주목을 받은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게임 개인정보관리 등 개인용 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젠테이션, 표계산 등 오피스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등 6개 업체가 공동설립한 앨릭스(대표 안철수·박흥호)는 최근 ‘앨릭스 리눅스 6.2 베타버전’을 선보인데 이어 상반기중 백신SW, 홈페이지 저작도구 등 회원사 주력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리눅스코리아(대표 한동훈)는 최근 데이터베이스 전문업체 엔코아정보컨설팅과 제휴, 리눅스 기반의 기업용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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