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이 몰아친 3일 서울의 대표적 도축시장인 독산동과 마장동 우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고 상가들이 속속 철시, 황량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서울 최대 우시장인 구로구 독산동의 경우 매출이 평상시의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소매업체의 주문도 평소의 30%수준으로 격감하면서 가게앞과 주변도로를 가득 메우던 트럭행렬도 사라져 버렸다.
30년이상 육류도매업을 해왔다는 한모(60·여)씨는 “단골장사를 하는데도 매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며 “장사를 시작한 이래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대형 도축업체에는 구제역 파동이 더 확산되기 전 소·돼지를 처분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태강산업 나기원(羅基源·37)영업차장은 “평소 소50마리, 돼지 850마리 가량을 도축했으나 어제부터 축산농가의 주문이 쇄도, 오늘만 소75마리, 돼지 1,400마리를 잡았으며 도축대기 상태인 돼지만 600마리에 달한다”며 “구제역 파동이 계속되면 초기엔 공급과잉, 나중엔 공급부족으로 사상최대의 축산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장동 우시장도 마찬가지. 수입육 코너를 운영하는 S식품 조모(45)씨는 “구제역 파문 이후 무조건적인 육류기피심리로 수입육에까지 불똥이 튀었다”며 “평소 30명 이상은 다녀갔는데 오늘은 손님이 10명도 안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우상 서모(65·여)씨는 “정부가 나서 홍보와 육류 수매에 나서고 세금감면 등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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