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디어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터넷 시대. 전통적 매체의 적자인 출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한, 출판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내 대표적 출판인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이 문제를 놓고 열띤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출판인회의 주최로 ‘인터넷 시대의 출판, 어디로 가나?’란 주제하에 열린 이날 세미나에 130여개 출판사에서 250여명의 출판인이 참석해 인터넷시대 출판의 미래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제 1부에서는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의 이금룡 사장이 e-비즈니스의 성격과 현황에 대해 강의했다. 인터넷시대가 출판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지만, 막상 인터넷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출판인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 불투명한 미래에서 갈피를 못 잡는 출판인을 위해 전자상거래의 성격와 전망을 개괄해보는 자리였다.
이사장은 “e_비즈니스가 기존 오프라인 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편의성, 고객 서비스 등의 가치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현시킴에 따라 21세기 시장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출판 역시 온라인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인 종이 책이란 도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보제공업 차원으로 사고를 확대해 여러 출판사가 콘텐츠를 한 곳으로 모은다면 인터넷 정보제공업체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부에서는 학습 관련 포탈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야닷컴의 신상철 부장이 강사로 나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출판인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신부장은 “출판이 단순한 정보전달 매체에서 벗어나 인터넷 환경에 기반을 둔 맞춤형 정보제공업체로 나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기획과 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서적을 디지털화해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며 2D, 3D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의 온라인 환경에 기반한 광고물을 제작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학습지의 경우 문제은행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형태로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인터넷 방송 등 다른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와 포탈 사이트와의 합병 혹은 여러 출판업체의 결합을 통한 포탈사이트화를 통해 종합 정보 제공업체로 성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조근태 현암사 대표는 “디지털 시대 에 대해 많은 출판인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고급지식과 정보라는 확실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출판계야말로 인터넷 정보제공업체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인터넷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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