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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일유세… 표심잡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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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일유세… 표심잡기 '불꽃'

입력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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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 지역감정조장등 말잔치 벌려■서울 백석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을 합동연설회에서는 15대 국회의 ‘DJ공격수’였던 이신범(한나라)후보와, 이후보 낙선임무를 띠고 투입된 ‘386언론인’김성호(민주)후보가 독설을 주고받아 흥미를 돋궜다.

이후보는 “김대중대통령이 나서 나를 떨어 뜨리려고 하는데 내가 무너지면 야당이 무너진다”며 견제심리에 호소한 뒤 “영부인의 외국순방시 옷차림을 보면 필리핀 이멜다 보다 못한 것이 뭐냐”는 등 김대통령의 일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후보는 “15대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폭로가 난무했다”면서 “강서가 폭로정치의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반드시 씻어야 한다”고 이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4년후 이런 일을 했다고 평가받겠다”며 공약을 제시하지 않아 이채를 띠었다.

자민련 이경표 후보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이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고 유일한 여성후보인 양부현(청년진보당)후보는 “보수이익의 지배는 자본가들에게만 천국”이라며 “민중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광주 계림초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는‘호남정치 1번지’에 걸맞게 2,000여명의 청중이 몰렸다.

처음 나선 김경천( 민주)후보는 “국회에는 3선의원이면서 초선의원보다 못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초선이면서도 3선의원보다 일 잘하는 의원많다”고 이영일(무)후보를 겨냥한뒤“여성의 시대를 맞아 김대중대통령이 특별히 선택한 나를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민주당 공천이 민주적으로 이뤄졌고 공천자가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었으면 출마를 포기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 개혁을 완수하고 광주의 권익을 대변할 나를 당선시켜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규범(무)후보는 “오직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3번째 출마했다”며 “도청이전 반대와 그린벨트의 전면적 해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김종구기자 0sori@hk.co.kr

■서울 오류여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4선고지 등정에 나선 김기배(한나라)후보와 ‘386세대’대표주자 이인영(민주)후보가 병역과 납세, 지역발전 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납세의무 국방의무’를 외치는 운동원의 환호속에 등단한 김 후보는 “다른 후보 모두가 병역면제자이고 세금을 제대로 낸 사람도 없다”고 포문을 연 뒤 “선거때마다 구로지역에는 철새들과 낙하산 공천자가 들끓지만 영등포 교도소와 시멘트 공장 이전등 현안을 해결할 사람은 나 뿐”이라고 외쳤다.

전대협 초대의장을 지낸 이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0.75평의 감옥에서 청춘을 보냈는데, 민주화를 가로막았던 김후보가 병역을 시비삼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강연료 20만원을 받아도 소득세를 냈는데 김후보는 집과 땅을 판 양도소득세가 1억 2,000만원으로 전체 세금의 96%”라고 되받았다.

김기선(민국)후보는 “첨단벤쳐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동마다 청소년문화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김성수(자민련)후보는 “정당한 병역과 재산신고를 왜곡해 후보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부산 사상초교에서 열린 사상구 합동연설회에는 3,000여명의 청중들이 모였으나 지지후보들의 연설이 끝나면 자리를 뜨는 ‘동원병’이 태반이었다.

권철현(權哲賢·한나라)후보는 “현 정권은 동남은행 퇴출과 신한일어업협정, 삼성차 빅딜로 부산경제를 최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여당을 공격하고 “부산에서는 지나가는 개도 ‘이인제 악몽’은 한번으로 족한 사실을 안다”며 민국당을 견제했다.

해군 소령 출신인 이은수(李恩洙·민주)후보는 “국방의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의 장래를 운운하느냐”며 보충역으로 알려진 나머지 세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상덕(李相德·자민련)후보는 “낡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개혁하고 사회·경제개혁을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상우(辛相祐·민국)후보는 “이회창씨는 영남을 자신의 텃밭화하기 위해 영남출신 한나라당 중진들에게 밀실모략을 통해 불의의 습격을 가했다”며 “민국당이 민심이 떠난 한나라당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부산 대상초등학교에서 열린 북·강서을 첫 합동연설회에는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후보들간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처음 나선 문정수(민국)후보는 “부산시장 등을 거치면서 부산발전의 기틀을 잡았고 지역발전의 맥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경제를 망친 김대중정권과 이회창식 사당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노무현(민주)후보는 “항상 한 길로 가라는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어려운 길만 걸어왔다”며 소신을 부각시킨뒤 “이번에 밀어주면 영호남 화합을 위한 ‘큰 정치’에 도전해 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허태열(한나라)후보는 “종로 지역구 조차 빼앗겨 내려온 여당 허세(虛勢)가 당선되면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노후보를 공격하고 “나는 말뿐인 ‘정치기술자’가 아니라 ‘일하는 행정전략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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