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클럽메드' 초청요리사 이창원씨“한국음식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비록 한식 요리사라고 해도 전세게 음식에 통달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의 부주방장인 이창원(李昌遠·37)씨가 말레이시아 동해안의 클럽메드 채라팅에서 3월22~28일 개최된 한국음식축제에 초청돼 지구촌의 휴양객들에게 ‘한국의 맛’을 선사하고 돌아왔다. 클럽메드는 이용객에게 특급의 숙식과 레저를 제공하는 세계 굴지의 여가기업. 특히 전세계 클럽메드에서 벌이는 요리축제는 권위가 높아 요리사들은 여기에 초청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
클럽메드에서 처음 열린 이번 한국음식축제에서 이씨는 김밥 해물파전 등 20여가지의 한식을 선보였으며 전유어 갈비 불고기 등 메뉴로 3차례 요리강습회도 가졌다. 그는 “이번에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유연화”라고 말한다. “일본과 중국음식은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해 성공했어요. 지구촌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각국의 요리에서 힌트를 얻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내놓은 우리 음식 가운데 쇠고기 갈비처럼 부드러운 것, 단 것에는 외국인들의 손이 갔지만 맵고 짠 것은 싫어했다는 사실로부터 우리 요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광주 서석고 재학 시절 자취생활을 하면서 요리에 빠진 그는 “남자가 왜 그런 것을 하느냐”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개월 과정의 호텔신라 교육센터 요리부문에 입학했다. 1988년 신라호텔에 입사했으며 중국 일급호텔에서 한국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국요리 강습회에 찾아온 프랑스인 부부를 보면서 우리 요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그는 “앞으로 접시 하나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한식의 메뉴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클럽메드 채라팅에서 한국요리강습을 하고 있는 이창원씨.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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