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의 중심인 분당은 수도권의 정치 1번지. 강남권 공략의 요충지인데다 수도권 남부 판세에 파급력이 크다. 분당갑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거물급 후보를 출전시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민주당은 ‘DJ노믹스’의 주역인 강봉균 전재경부장관,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인 고흥길 전중앙일보편집국장이 나섰다.
양진영의 ‘장군급’ 후보들이 맞붙은 만큼 불꽃이 튀지만 선거전략은 판이하다. 고후보는 이총재의 대리인을 자처, 이번 선거를“2002년 대권을 향한 양당간 자존심 대결”이라며 ‘당 대 당’ 대결구도로 몰고 있다.
반면 강후보측은 “지금 대선을 치르느냐”고 일축하며 지역발전과 경제개혁을 위한 ‘인물론’을 내세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판세는 미세하다. 후보의 인지도나 중량감 면에선 강후보가 앞서지만 강남에 버금가는 신흥고급주택단지인 이지역의 특성상 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다소 우위다.
두사람은 요즘 하루 두번씩 분당 톨게이트에서 만나 기싸움을 벌인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유권자들의 점수를 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출퇴근시간에 인사하는 것이다. 공약도 양쪽 모두 분당의 독립시 승격을 첫머리에 놓는 등 큰 차이가 없다.
또 양측 공히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특별한 선거운동 방법도 없다”고 말할 만큼 지역분위기가 조용한 편이어서 ‘인물’과 ‘당’을 앞세운 양측의 전략 싸움에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에선 분당서만 47년을 살아온 강대기 전경기도의회 농림수산위 위원장이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바닥표를 훑고 있어 뒷심발휘 여부가 관심거리. 또 민국당의 양재헌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나름의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