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3년만에 분화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우스산(有珠山. 732m)이 1일 새벽 고열의 수증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2차 분화(噴火)를 시작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당국은 이에따라 대형폭발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했다.
우스산은 1일 새벽2시50분께 2차 분화를 시작했으며 새벽 3시12분께는 우스산일대에서 이번 화산활동중 최대규모인 진도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1시40분께에는 우스산 서북쪽에 있는 도야코(洞爺湖)온천 부근 산중턱에서 새로운 분화가 확인돼 무로란(室蘭)지방기상대는 경보에 해당하는 `긴급화산정보'를 발령했다.
이날 새벽 두번째 분화의 분출물을 분석한 우이 다다히데(宇井忠英)홋가이도대교수는 "마그마 수증기 폭발로 마그마가 지표(地表)에 가까운 지점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헬기로 분화지역 일대를 조사한 오카다 히로무(岡田弘)홋가이도대교수는 첫번째 분화지점과 극히 가까운 북쪽에 새로운 분화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분화활동이광범위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틀동안 계속되고 있는 분화로 인해 일본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 도야코온천가는 호텔과 민가의 지붕에 화산재가 자욱이 뒤덮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또 일본철도(JR)의 무로란선에서 선로가 굽어지고 있는 것이 상공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지대와 초.중등학교로 피난한 다테시(伊達市)와소베쓰초(壯瞥町),아부타초(蟲+亡田町),도미우라초(豊浦町) 1만7천여 주민들은 초조와 피로감으로 밤을 지샜다.
육상자위대는 3천명의 대원들을 투입, 피난 주민들의 취사활동을 돕고 있으며홋가이도 당국은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거 파견해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분화 후 자위대 헬기로 현지를 살펴본 오카다 히로무 교수는 "아직 용암이 흘러나오지는 않았지만 산중턱에 30-80㎝의 눈이 쌓여 있어 비가 내리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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