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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상향 배경… '대우처리 투명성'에 높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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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상향 배경… '대우처리 투명성'에 높은 점수

입력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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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IBCA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하면서 ‘잿더미에서 살아난 불사조(Phoenix from the Ashes)’로 비유했다.지난해 11%에 육박한 경제성장률은 최근 위기극복국가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과거같은 구제금융을 주지 않은 것은 시장에 좋은 메시지가 됐다면서 ‘대우처리의 투명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피치IBCA는 최근 정치적 논란을 빚은 바 있는 국가채무문제에 대해서도 “팽창적 재정정책과 금융구조조정지원 때문에 최근 급격히 늘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계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는 외환위기이후 미국계인 무디스 및 S&P보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발 먼저 상향조정하는등 비교적 한국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따라서 이날 피치IBCA의 등급조정이 곧바로 무디스나 S&P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상향이든 하향이든 한쪽에서 조정하면 결국은 다른쪽도 쫓아가는 신용평가기관 속성상 무디스와 S&P의 대한(對韓)신용등급도 머지 않아 피치IBCA와 같은 수준(무디스 Baa2→Baa1, S&P BBB→BBB+)으로 인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피치IBCA는 빠른 임금상승과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위험,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대기업들의 과잉부채, 정부의 금융개입은 국가신용도 추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피치IBCA는 특히 구조조정이 더디고 계열관계로 인해 재벌과 유착될 수 밖에 없는 투신사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도 최근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국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회복으로 위기의식이 희석되면서 금융개혁의지도 서서히 약해져 금융시스템 취약성을 지속시키고 나아가 제2의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어 “높은 저축률에도 금융중개시스템 왜곡으로 자금이 효율적 부문으로 흘러가지 못한 것이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신용등급상승은 금융개혁의 속도와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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