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서울대 자연대 운동권 출신 인사를 주축으로 한 ‘자연대 벤처기업가 모임’이 모교에 30억원 가량을 투자, 벤처 네트워크를 만든다.‘팍스넷’박창기(朴昌起·43·식물학과 75학번)사장 등 벤처기업가 17명이 뜻을 모아 험난한 벤처업계에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기술·경영 지도 및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자연대와 함께 네트워크 결성에 착수한 것. 특히 1986년 자연대 학생회장인 ‘하늘미디어넷’ 우상수(禹相樹·34·기상학과 84학번)사장 등 이들 중 대부분은 운동권 출신이다.
자연대 벤처인들의 후배와 학교에 대한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된 계기는 자연대 이현구(李鉉求)학장의 ‘소집명령’. 전화연락조차 힘들 정도로 바쁜 이들은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이학장의 제안에 따라 27일 오후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만났다.
학창시절과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모교와 후배들을 돕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그 자리에서 자연대 벤처기업가 모임의 상설화와 벤처 네트워크 추진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모임 회장인 박창기사장은 “순수과학을 하는 자연대 학생들의 진로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는 또 다른 기회”라며 “선배들의 만남이 후배들의 용기있는 결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구학장은 “어려운 시절에 학생운동하느라 성적이 별로 좋지않던 제자들이 이렇게 성공해 학교에 도움을 주니 더없이 뿌듯하다”고 흐뭇해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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