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 민주주의' 실현위해 노력해야"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박사는 29일 “한국의 재벌이 그동안 국가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해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31일부터 이틀간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토플러박사는 이날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한국일보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재벌해체론을 강조한 뒤 “재벌기업 스스로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플러박사는 특히 “한국의 재벌기업들이 금융부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산업재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금융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플러박사는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정보통신 분야과 관련, “인터넷과 정보통신은 ‘제3의 물결’의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세계의 경제·정치·사회에 엄청난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플러박사는 이어 “한국이 도약하려던 시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았으나 국민과 기업, 정부의 2년간 노력으로 더욱 멀리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이제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플러박사는 다음달 1일 APEC서울포럼에서 ‘정보화시대의 사회교육’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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