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멋진 스윙을 갖자어렸을 적에 우이동 골짜기로 소풍을 간 적이 있었다. 삶은 계란 두 개, 주먹밥에 사이다 한 병을 들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점심을 먹은 다음 가재잡기 내기를 했던 생각도 난다. 가재가 그 당시에는 꽤나 많았다. 우선 있을 만한 곳을 찾아서 숨을 고른 다음 엎드려선 살며시 돌멩이를 들어올린다.
가재란 놈이 워낙 바닥의 색깔과 비슷해 조심하지 않으면 쏜살같이 달아나 버린다. 이때 조금이라도 빠르게 치우면 바닥에 검풀이 일어나 놓치게 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바닥의 돌멩이를 천천히 치우듯 백스윙의 스타트는 느릴수록 좋다.
어드레스때, 놓인 볼이 클럽헤드의 백스윙 스타트를 모를 정도로 조용히 움직여 나아가야 한다. TV에서의 슬로모션처럼. 이때 클럽밑면(소울)이 바닥에 놓여져 있으면 스타트때 풀에 걸리게 되어 리듬이 깨지고, 빠른 백스윙 스타트가 된다.
클럽의 어드레스란 그립을 한 후 클럽헤드가 볼 뒷면에 닿일듯 말듯하게 왼어깨로 들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어드레스하는 것을 보면 드라이버나 아이언이나 클럽헤드를 절대 땅에 내려놓지 않는다.
왼어깨에 매달린 클럽을 상체를 숙여서 볼에 내려놓은 다음 백스윙 스타트를 한다. 이것은 왼팔 그립의 힘을 스윙중에 항상 일정하게 하기 위함이고, 왼팔과 몸통의 긴장을 늦추지않기 위해서다.
테이크백이란 어드레스를 한 후에 왼손을 꼭 쥐면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가리키는 클럽헤드와 왼팔이 하나가 되어(우드든 아이언이든 또는 어떤 스탠스건 간에) 오른발 엄지발가락 앞에 갈 때까지 타겟라인에 직후방으로 보내주는 것을 말한다.
노련한 티칭프로는 백스윙 스타트 30㎝를 보고 그 스윙이 잘될 것인지 아닌지를 안다. 그안에 리듬, 타이밍, 템포가 있다. 그만큼 백스윙 스타트는 전체 스윙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하다.
어드레스때 만들어진 무릎과 몸통이 고정된 채 왼어깨만을 움직여 헤드가 오른발 엄지발가락 앞에 까지 갈 수 있도록 뒤로 빼주는 연습을 50번정도 해준 다음, 하루의 연습을 시작하면 우아하고 멋진 스윙을 갖게된다.
/유응렬 인천방송 해설위원 golfswing@hanmail.net
●요점
1 클럽헤드를 들고 있자
2 백스윙은 조용히 하자
3 볼에서 눈을 떼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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