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소변보는 자세마저도 남녀가 유별하지 않다?’최근 일본의 도기·변기 생산업체인 TOTO(東陶)사가 주부 1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편이나 아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 같다’는 응답이 18%에 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자로 보도했다.
TOTO는 10년전 조사에서 이미 기혼남자의 16.7%가 앉아서 소변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신·출산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마지막 성(性)구별 영역으로 여겨졌던 용변자세마저 모호해지는 이유는 한마디로 위생문제 때문. 양변기에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주변으로 튀어 변기를 더럽히거나 냄새 날 우려가 있 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 좌변을 하게되는 직접적인 동기가 대개 주부의 ‘강요’라는 점에서 “가정내에서 남성의 힘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소변도 앉아서’라는 쪽지를 화장실에 붙여놓고 남편(36)과 두 아들(10, 7)에게 좌변을 습관화하도록 만든 요코하마의 주부 도쿠다(德田·36)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역시 좌변기가 일반화해있는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이런 현상에 대해 릿쿄(立敎)대 마치사와(町澤·정신과)교수는 “인간 본래의 자연스런 모습을 자꾸만 잃어가는 현대문화의 한 단면”이라는 비판적 해석을 내렸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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