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 체력저하, 식스맨부족…정신력 관건SK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에 대한 피해의식과 갈수록 저하되는 체력, 그리고 식스맨 부족이 그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삼중고중 2개는 해법이 없다는데 있다.
2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차전에서 완패한 SK선수들의 ‘피해의식’은 예상밖으로 심각하다. 시즌 MVP 서장훈은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고 판단, 골밑을 피해 외곽으로 맴돌았고 투지에 불타는 재키 존스마저 외곽에 치중하는 바람에 결정적 패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중거리슛이 좋은 그들의 플레이가 이런 식이기는 하지만 맥도웰이 빠진 현대 골밑에서 집요한 승부를 펼쳤어야 했다.
1,2차전서 활약한 서장훈이나 존스는 심판들을 향한 피해의식을 버리고 슛타임을 빨리함으로써 상대 홀-맥도웰의 파울을 유발하거나 어시스트하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SK 벤치가 걱정하는 것도 서장훈처럼 선수들이 스스로 ‘불리한 상황에서 싸운다’는 한계를 설정한다는데 있다.
SK가 안고 있는 또하나의 문제는 주전들의 체력저하. 특히 3차전서 자유투 11개중 3개만 성공시킨 존스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주전들이 이틀거리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를 치른 것이 6게임째. 한번 피로가 누적되면 며칠을 쉬어도 회복이 되지않는 점을 감안할 때 존스의 체력저하는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SK의 식스맨 부족은 이미 드러난 단점. 맥도웰을 조기에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만들었지만 상대 김재훈이나 유도훈에게 한방 얻어맞은 3차전처럼 식스맨 부족은 대책이 없다.
리바운드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도 패한 SK가 대반격을 펼칠 수 있는 길은 결국 ‘정신력에서의 우위’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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