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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제심포지엄 "올해도 8월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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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제심포지엄 "올해도 8월 장마"

입력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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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에도 우리나라에는 장마 때와 다름없는 호우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휴가철 피크였던 장마 후의 맑은 한여름 날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북반구 대기순환에 큰 변화가 일어나 ‘6-7월 장마 뒤 8월 건기’라는 전통적인 여름 강수패턴이 바뀌고 ‘8월 장마’가 주기적으로 찾아들고 있기 때문이다.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許昌會·36)교수는 28일 기상청 주최로 열린 ‘장마 국제 심포지엄’에서 “장마가 끝난 뒤 계속 되던 8월의 고온건조한 기간이 70년대말부터 뚜렷하게 짧아지고 있다”면서 “1998년과 99년 8월의 집중호우는 우연이 아니며, 이같은 강수 패턴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허교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강수패턴은 6-7월 여름 장마, 장마 후 8월 고온 건조한 한여름, 그리고 8월 하순에 다시 시작하는 2차 장마로 구분됐었다”며 “하지만 북반구 중위도의 대기순환에 큰 변화가 일어난 77년 이후 건기로 인식되어 온 8월의 강수량이 큰폭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허교수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시작된 54년부터 지난해까지 12개 기상대가 관측한 8월 강수량을 비교한 결과 90년대 강수량이 50년대에 비해 평균 100㎜가량이나 증가했다. 서울지방의 경우 54-76년의 월평균 강수량은 267㎜였지만 77년부터 99년까지는 평균 346㎜로 많아졌다.

허교수는 이같은 강수 패턴의 변화가 “대기 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아시아 대륙의 대류권 하층온도가 상승, 8월에 만주지방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찬 공기는 여름철 주기류인 고온 다습한 기류와 만나 한반도에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교수는 “8월에 호우가 주기적으로 찾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변화가 있어야 적절한 방재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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