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다임러등 M&A·제휴 바람세계 자동차 업계의 ‘짝짓기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1998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촉발된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바람은 메이저 회사들간의 자동차 개발과 부품공동 구매 등 협력관계로까지 이어져 6-8개 회사들의 ‘글로벌 과점’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합작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7일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지분 34%를 2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의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되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연간 자동차 생산 규모가 550만대에 달하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외에도 세계 1위의 GM은 올초 스웨덴 사브의 지분 100%를 인수한데 이어 이탈리아 피아트 지분 20%를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 한국의 대우 인수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볼보의 승용차 부문과 일본 마쓰다(三井)를 합병, 세계 시장의 16.8%를 점유한 포드는 17일 독일 BMW의 랜드로버 부문을 29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의 닛산을 합병했던 르노는 한국 삼성자동차의 인수를 통해 아시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업계의 몸집 불리기는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2002년까지 매년 7,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수요는 6,000만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은 막대한 연구·제작비용을 절감하고, 향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의 진출을 위해 중소 규모의 회사들을 인수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르노의 최고 경영자인 루이스 쉬바이처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한국의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급격한 기술 개발 필요성도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오염물질 배출 규제 기준이 1마일당 4g이었지만 최근 0.07g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같은 기준들을 충족키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엄청난 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가 담합,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의 소비자정보 담당자인 데비이드 반 시클은 “자동차 회사들이 인수합병의 비용을 감당하기위해 자동차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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