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비례대표 공천자의 최대 특징은 조희욱(曺喜旭·2번)MG 하이테크회장과 안대륜(安大崙·5번)맥산회장 등 기업인 출신 당외 인사 2명을 당선 안정권에 포진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전문가 배려’라고 설명했으나 당내에선 “일부 당외인사는 50억원 정도의 특별당비를 내고 안정권에 배치됐다”는 뒤숭숭한 소문이 적지않다.조회장은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한뒤 MG전자 등 중견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재력가로 대한사이클연맹회장도 맡고 있다. 최근 이한동(李漢東)총재특보를 맡은 안회장은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서울 이동통신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또 김종호(金宗鎬)부총재,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 변웅전(邊雄田)선대위 대변인 등 지역구 공천 경쟁에서 양보하거나 밀린 당내 인사들도 당선권에 배치됐다. 이들도 지역구 출마자들을 돕기위해 ‘물질적’성의표시를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당선 안정권인 7번 이내에 여성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아 ‘30% 여성할당제’약속을 무색케 했다. 여성 후보는 8번을 받은 황산성(黃山城)부총재를 비롯, 이미영(李美瑛·12번)부대변인, 김창희(金昌姬·15번)여성위원장, 김종희(金鍾姬·18번)중앙위 여성위원장 등 6명으로 18.2%에 불과했다.
비례대표 명단은 28일 밤 이한동 총재, 조부영 선대본부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확정됐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열흘전쯤 대강의 윤곽을 보고받았는데 이날은 “총재가 결재했으면 됐다”며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자민련은 당초 33명의 후보를 발표했으나 20번과 23번에 내정됐던 김용완(金龍完)부산시 선대위부위원장과 최종태(崔鍾泰)중앙청년위원장이 사퇴해 최종 공천자는 31명으로 줄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